〈더 플래시〉, 〈더 블래커닝〉, 〈아스테로이드 시티〉 리뷰
영화는 언제나 다양한 장르 속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뽐냅니다. 시간여행을 통한 상상력과 스펙터클을 담은 슈퍼히어로물, 웃음과 풍자를 결합한 공포 코미디, 그리고 독창적인 미학으로 빚어낸 예술적 드라마까지—이렇듯 장르마다 다른 색깔은 관객에게 새로운 감정과 해석의 여지를 남깁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러한 장르적 매력을 대표하는 세 가지 이야기를 함께 살펴봅니다.
⚡ 〈더 플래시(The Flash)〉 – 시간과 기억을 넘나드는 슈퍼히어로
DC 유니버스의 미래를 가늠하게 하는 영화 〈더 플래시〉는 단순히 영웅이 악당을 물리치는 이야기로 머무르지 않습니다. 주인공 배리 앨런은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은 아픔을 되돌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오르지만, 그 선택은 현실의 균형을 무너뜨리며 예상치 못한 파급을 불러옵니다.
- 영화는 시간여행의 매력과 위험성을 동시에 보여주며, ‘과거를 바꿀 수 있을까’라는 고전적인 질문을 현대적 비주얼로 풀어냅니다.
- 마이클 키튼이 다시 맡은 배트맨의 등장은 팬들에게 짜릿한 향수를 선사하고, 액션 시퀀스에서는 여러 세대의 히어로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볼거리가 펼쳐집니다.
- 다만 이야기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다소 무리한 설정과 CG의 과잉이 지적되기도 하지만,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스펙터클한 쾌감은 확실히 보장됩니다.
〈더 플래시〉는 완벽하지 않지만, DC 영화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자 슈퍼히어로 장르가 여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시도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 〈더 블래커닝(The Blackening)〉 – 웃음과 풍자를 동시에
〈더 블래커닝〉은 공포와 코미디를 결합한 장르적 변주로, 기존의 호러 문법을 비틀면서도 흑인 문화와 사회적 맥락을 기발하게 녹여냈습니다.
- 줄거리는 전형적인 **‘공포의 산장’**을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대학 동창들이 모여 파티를 즐기던 중, 정체불명의 존재가 등장하며 그들을 위협하기 시작하죠. 하지만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캐릭터들이 단순한 희생양이 아니라, 호러 영화 속 흑인 캐릭터의 클리셰를 적극적으로 풍자한다는 점입니다.
- 대사와 상황 속에 숨겨진 유머는 가볍게 웃음을 주는 수준을 넘어, 장르 영화가 지닌 인종적 고정관념을 해체하는 역할을 합니다.
-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케미와 날카로운 대사들은 관객들을 몰입하게 하고, 공포와 코미디 사이에서 끊임없이 긴장을 유지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오락물이 아니라, 사회적 메시지와 엔터테인먼트가 조화를 이룬 작품으로 기억될 만합니다.
🌌 〈아스테로이드 시티(Asteroid City)〉 – 웨스 앤더슨의 또 다른 실험
웨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 〈아스테로이드 시티〉는 1950년대 남서부의 사막 마을을 배경으로, 기묘하면서도 매혹적인 이야기 구조를 선보입니다.
- 줄거리는 우주 과학 대회를 위해 작은 마을에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그러나 영화는 단순한 SF 이야기가 아니라, 영화 속에서 연극이 펼쳐지고, 연극 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겹쳐지는 다층적 구조를 보여줍니다.
- 감독 특유의 대칭적 구도, 파스텔 톤 색채, 기발한 소품 활용은 이번 작품에서도 유효하며, 다양한 스타 배우들이 맡은 캐릭터들은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며 모자이크처럼 어우러집니다.
- 일부 관객에게는 지나치게 난해하거나 감정적으로 차갑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바로 그 점이 웨스 앤더슨만의 실험 정신입니다. 그의 영화는 언제나 ‘감정의 온도’를 다르게 설정하고, 관객에게 독특한 관찰자의 시선을 제공합니다.
- 〈더 플래시〉는 슈퍼히어로 장르의 스펙터클과 감정적 여운을,
- 〈더 블래커닝〉은 웃음과 풍자가 결합한 새로운 호러 코미디를,
- 〈아스테로이드 시티〉는 감독의 개성을 담은 독창적인 실험을 선보입니다.
〈아스테로이드 시티〉는 단순히 한 편의 영화가 아니라, 영화라는 매체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묻는 실험적 무대라 할 수 있습니다.세 작품은 서로 다른 장르와 색깔을 통해 오늘날 영화계가 얼마나 다채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더 많은 영화 리뷰와 이야기는 https://thecodeiszeek.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